'나의 아저씨' 이선균을 보내며... 나의 아저씨 박동훈 명대사

이선균의 잘못된 선택과 죽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인터넷도 블로그도 하지 않았다. 나는 실의에 빠져있었다.

 

연예인에 전혀 관심이 없고 드라마도 TV시청도 잘 하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고 가장 좋아한 연예인이 이선균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때문이다.

 

"진짜 어른을 만나 본 적이 있나요? "

 

나의아저씨를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하면 다들 '중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 거북해'. '너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싫어' 라고 말한다. 나 역시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세명이 권하는 조언이나 권유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것' 이라는 신념이 있다. 세명이 나에게 드라마를 강추했을 때 이미 방영이 끝난지 1년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다. 

 

이 드라마는 성장과 힐링의 드라마이다. 사랑이야기나 새드 스토리가 아니다. 정말 우리네 인생에 진짜 있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다.  

 

한명은 사회에서 가장 낮은 빈곤층. 또 한명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중산층. 하지만 이 두명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사람은 사건을 통해 성장하고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한 모든 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자란 이지안(아이유). 과오를 인한 시선과 비난. 무관심으로 갇혀버린 이지안은 진짜 어른 박동훈을 만나 치유되고 성장한다.

 

진짜 어른 박동훈 또한 무조건 내편이 되어 준 이지안으로 인해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진다.  

서로의 인생에 그냥 내 편들어 주고 지지해 준다는 것. 이선균님한테는 그런 사람이 없었을까. 누구나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한다. 그리고 헤어나오기 힘든 깊은 늪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 완전 무결한 사람은 없다. 인간은 모두 나약하고 흔들린다. 너무 깊은 늪에 빠져버려 헤쳐 나오지 못한 이선균님. 진짜 어른 박동훈의 명대사들과 오버랩 되면서 허무한 죽음이 더욱 안타까웠다. 

 

자신이 맡은 역할인 진짜 어른 '박동훈'은 정작 배우 이선균님한테는 없었던 걸까.  

 

물론 이선균님의 선택과 판단이 옳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론과 세상이 이선균님을 너무 죽음으로 몰아가진 않았나 싶었고. '얼마나 괴로웠을까' 라는 생각에 공감이 되면서 무척이나 슬펐다. 

 

지인을 잃은 것 마냥 한동안 우울했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과 실수가 이렇게까지 큰 파멸을 몰고 올 수 있다니. 나의 아저씨 박동훈처럼 이겨내길 바랬는데 

나의아저씨 명대사

"모든일이 그래.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말은 내삶의 모토가 되었다. 남의 시선과 눈치. 남의 욕망에 맞춰살다 보니 소모된 나의 감정과 인생을 구원해 주는 말이되었다. 

 

나에게 그렇게 멋진 말을 해준 어른은 없었다. 드라마지만 진짜 어른 '박동훈'을 만나 행복하고 성장하고 위로받았다. 그런데 그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준 이선균님이 이제 없다. 

 

자신이 내뱉은 대사처럼 그렇게 이겨내길 바랬는데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