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욕지도 여행 준비
한번도 가지 않아 본 섬 욕지도 여행을 하기로 했다. 선택의 이유는 모노레일과 낚시였는데 결론은 폭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은 배움이다. 여행은 살아있는 교과서이다라는 식상한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통영 삼덕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들어가 있는 섬이 욕지도이다.
통영은 충무김밥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뚱보 할머니 충무김밥이 가장 유명했다. 통영 중앙시장 입구를 바라보고 오른쪽에는 통영 꿀빵이 있고 입구 왼쪽으로 가다 보면 충무김밥집이 줄 서 있는데 한 곳만 유달리 긴 줄이 서 있었다. 그곳이 충무김밥 맛집이었는데 줄이 길고 배 시간이 있어 사 먹지 못했다. 성인 두 명에 아이 1명, 카니발 차량 왕복으로 총 93000원이 이 들었다. 생각보다 배값이 비쌌다. 한 시간이나 타야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페리호 배. 배가 커서 안정적이다.
2. 욕지도 캠핑장 자리 정보
욕지도 캠핑장은 대풍과 청보리가 유명하다 대풍은 배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지만 청보리는 차가 있어야 한다. 남편은 선착장 앞 노상 포차에서 고등어 회와 소주 한잔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청보리를 선택한 것에 투덜댔다. 선착장에서 꽤 먼 거리로 차로 이동하여야 했으나 선택의 이유는 딱 하나 타프 천막이 쳐 있는 자리가 있다. 타프가 있는 자리는 6만 원! 예약 시에는 가장자리가 좋을 것 같고 데크도 있는 자리라고 하기에 주저 없이 A-21을 선택했으나, 최악의 선택이었다.
나무들 사이에 쳐 박해 있는 모습의 텐트. 시야가 막혀 있다. 바다가 안 보여. 저 자리만 그렇다. 그래도 옆사이트 뒤쪽에서 멀리로는 보인다.
청보리 자체는 비교적 관리가 잘 돼있고 매점도 잘 돼 있으며 바다전망이며 바로 옆에서 낚시할 수 있는 낚시 포인터도 많으나, 우리자리는 바다 뷰 앞에 작은 나무가 너무 많아서 바다가 잘 보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이상하게 파리가 너무 많았다. 이 자리에 분명 쓰레기가 매립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이트에는 파리가 많지 않았다. 파리에 나무 뷰에 실망이 컸지만 더 큰 문제는 출입문 옆이라 새벽에도 차가 들락거리는 소리가 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어렵사리 마지막 자리 예약한 것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불행하게도 자리가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다시 다행인 건 갑자기 예보에 없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고 천막이 있는 데크라서 텐트가 많이 젖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참 사람 일이라는 게 좋은 거 같다가도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인 거 같다가도 좋은 일이 된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맞다. 욕지도 청보리 캠핑장은 A-5.6.7. 특히 A-6번이 최고로 좋다. 모든 것이 다 가깝다 낚시하는 곳도 바로 옆이고 개수대와 샤워장도 가깝다. 무엇보다 타프 양옆으로 비닐까지 덮여 있어 비가 와도 천하무적이다. 같은 6만 원이데 너무 차이가 났다.
나머지 사이트들은 천막이 없고 특히 한층 내려가 있는 B- 1~8번 사이트들은 차를 댈 수 없어서 일일이 날라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시설은 깨끗한 편이다. 욕실도 뒤에 샤워실이 있다. 새로 리모델링한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이나 샤워장이 부족하지 않았다. 만실이었음에도.
투숙객은 34,900원에 씨워커 체험할 수 있다. 아쿠아수즈와 래시가드. 긴바지 레깅스? 필수다. 긴바지와 아쿠아슈즈가 없어서 체험하지 못했다. 물고기도 저렇게 많을까 낚시로는 한 마리도 안 잡히던데.... 의구심이 들기도 하여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어려서 체험하려면 남편과 따로 해야 해서 포기했다. 아쉽지만 5년 후에는 아이랑 할 수 있겠지.
3. 욕지도 모노레일
욕지도 모노레일 인터넷 예약이 내일 일정까지 만료되었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실망이 너무 컸다. 모노레일 타러 왔는데 못 타 다니.
그래서 출렁다리를 가기로 하고 가는 길에 모노레일 타는 곳이 있기에 가보니 현장 발권 표는 있다는 것이다. 안 들렸으면 큰일 날 뻔했다. 출렁다리 관광하고 돌아오니 갑자기 비가 내렸고 우리 가족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4명의 여사님들과 함께 탔는데(총 8명이 탈수 있다) 비가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 아기자기 장난감 같은 모노레일은 90도로 기울어져서 낑낑 올라가는데 미끄러지 않으려나 무척이나 무서웠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더 세차게 내렸고 모노레일 타고 다시 내려가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니 내려면 언제 다시 내려올지 기약이 없었고 우산도 없었고. 타고 올라온 모노레일 타고 그대로 다시 하강했다
그런데 하강하는 중에 또다시 날씨가 맑아지도니 해가 쨍쨍 비췄다. 같이 탔던 여사님들이 전망대 못 봤다고 환불을 요구했다. 뒤에 서서 마음속으로 '환불을 해주겠나' 했는데 해주겠다고 한다. 나도 슬쩍 여사님 틈에 끼어 함께 탄 일행이라고 하고 표를 들이밀었고 전액 환불을 받았다. 여기서 또 인생사 새옹지마를 느꼈다. 마지막라도 타게 돼서 다행. 비가 와서 전망대는 못 가서 아쉽. 그런데 또 환불을 받으니 그나마 다시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웃었다. 시트콤 같았다. 변덕스러운 섬 날씨에 놀랐고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밌었다.
여행도 인생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더 재밌는 것이 여행이고 인생이다. 그러니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성인 1인당 15,000원, 아동 13,000원 3인 가족 총 43,000원에 발권하였고, 식당, 매점에서 쓸 수 있는 쿠폰 5천 원어치를 주었다. 매점에서 사용했는데 모노레일 환불받을 때 쿠폰 값은 현금으로 물어주었다.
욕지도 출렁다리. 바로 밑이 바다였다면 다리에서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 테니 덜 무서웠겠으나, 바로 밑은 바위만 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편은 무서워서 빠르게 건너갔고 여유 있는 딸내미 씨는 포즈도 척척.
모노레일 탑승시간 1시간 여유가 있어. 욕지도 출렁다리로 갔다. 출렁다리 건너기 전 관망 포인트. 사진에 우연히 같이 찍은 저 여사님들 일행과 마지막 모노레일을 함께 타게 되었다. 인연인가 보다
출렁다리에서 본 전망
팔로 팔로 팔로 미 하는 딸램씨 평소에는 다리 아프다고 징징대는데 저 날은 여행으로 기분이 좋았는지 엎어달라고 하지 않으셨다.
전망하나는 끝내 준다.
물고기도 초짜를 알아보나 보다. 초등학생도 한 마리씩은 잡던데 2박 3일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으시는 남푠씨. 바람이 많이 불어 위험하다. 구명조끼를 입는 것이 좋겠다. 바람 때문에 널어놓은 남편 팬티 1장이 날아가 버렸다. 욕지도를 욕보인 남푠씨
불멍을 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타는 장작 소리 타는 연기와 함께 스트레스도 태워버린다. 흐물거리며 춤추는 불빛 너머로 세상만사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주는 위로가 그렇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가족과 자연이 마주하는 시간이다. 욕지도의 추억
욕지도 여행 Tip
- 섬 날씨는 예측 불가. 일기예보에서 맑음으로 나와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항상 휴대용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좋다.
- 모노레일은 사전예약이 좋지만 거의 매진 상태. 현장 발권은 한두 시간 대기가 기본이다. 하지만 번호표가 있어서 출렁다리 구경하고 오면 된다.
- 모노레일 관광 시간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 관람시간까지 포함해서.
- 모노레일은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벼락 위험) 갑자기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 시내와 선착장 가까운 걸 원한다면 대풍 캠핑, 멀어도 낚시하는 곳이 가깝고 비와도 텐트가 다 젖지 않길 원한다면 청보리 캠핑
- 왕복 배 끊을 시에 섬에서 돌아올 때 영수증 보여주고 다시 발권해야 한다. 몰라서 못했는데 아저씨가 시간 없다고 일단 타라고 해서 다행히 탐
- 쯔양이 나온 짬뽕 맛집 한양식당은 평일에도 무조건 기본 1시간 기다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못먹음)
- 유명한 고구마라떼는 출렁다리 앞에서 사먹어야한다. 다른까폐는 그냥 고구마라떼. 출렁다리 앞에서 파는 고구마라떼에는 다시마가 들어 있다. (딸램이 팥빙수 먹고 싶다고해서 내일 다른가게에서 먹으면 되지 했는데 맛이 다름)
- 출렁다리 앞에서 파는 도넛은 자주 품절된다. (품절이라 못먹음)
- 자색고구마막걸리는 파는 곳은 의외로 없고 금방 품절된다. (선착장앞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함. 한통 만원(수제로 한정수량만 판매한다고 함. 이날도 딱 1통 남아 있었음. 그리고 일반 막걸리보다 훨씬 맛 없었음-개인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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