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뿌리 염색을 하고 왔습니다. 나이가 드니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기 시작하네요. 흰머리는 어찌나 보기 싫은 지. 아무리 염색해도 이것들은 스멀스멀 올라오며 나의 늙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원래는 염색약을 사서 집에서 하는데 온 바닥장판과 손과 귀에 염색약이 묻어 빡빡 닦으면서 느낀 점은 염색하는 일보다 수습하는 것이 더 고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단 돈 2만 원에 뿌리 염색해 주는 미용실을 발견했습니다.
염색약 7-8천원 하는데 1만 원 돈 더 주고 미용실에서 편히 염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미용사 사장님이 제가 미용실에서 수다 떨기 싫어하는 것을 눈치채셨는지 의자를 TV 앞으로 돌려주고 리모컨까지 쥐어 주십니다. 채널을 마구 돌려 대니 덕분에 시간이 참 잘 갔어요.
따뜻한 커피한 잔까지 권해주십니다. (마스크 안 벗으려고 마시지 않았어요) 단 돈 2만 원에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시니 되려 민망하고 감사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이 미용실에서 뿌염을 할 생각입니다.
염색약에도 영양제를, 머리를 감을 때와 말릴때도 중간중간 계속 영양제를 뿌려 주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할때 보다 확실히 손상되지 않는 것 같아요. 집에서 할 때는 돼지털처럼 꼬불꼬불해졌는데 미용실에서 영양제 뿌려주며 하니 머릿결이 부드러워졌어요
워낙 수줍음이 많고 블로그한다는 말도 못 꺼내기에 미용실 내부 사진은커녕 소심하게 측면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가게는 작은 1인 미용실(좌석이 단 2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신여대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 수협과 SC제일 은행을 지나면 바로 있어요. (주소 :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80-1)
이 근처에 사시거나 지나가신다면 이용해 보세요. 우리동네 미용실 뿌리 염색 (영양제 앰플 포함)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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